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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어(2)_부시맨

weega 2025. 1. 1. 22:27
 
부시맨
1980년 9월, 아프리카 칼라하리에 원시 생활을 그대로 영위하며 순진무구한 인간성을 간직한 부시맨이라는 소수의 인종이 살고 있다. 어느날 그 부락 위를 날던 조종사가 빈 콜라병을 던진다. 난생 처음 보는 병을 가지고 희비극이 발생, 고민하던 부시맨들은 신의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추장 차이(Xixo: 니카우 분)가 땅 끝에 가서 신에게 돌려주려고 길을 떠난다. 차이는 백인들이 사는 마을을 통과하면서 기상천외의 상황이 벌어지고 순진한 차이는 생활 방식의 차이로 문명인들과 충돌을 일으키다가 급기야는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러나 그 지방에서 동물의 생태를 연구하는 한 백인 학자(Andrew Steyn: 마리어스 웨이어스 분)와 여기자 케이트(Kate Thompson: 산드라 프린스루 분)의 도움으로 풀려나와 그의 연구 작업을 도와준다. 이때 그 지방에 공산 테러단이 경찰에 쫓겨 나타나자 차이의 활약으로 그들을 체포하고 인질로 있던 아이들을 구해낸다. 그리고 고향 칼라하리 사막으로 돌아와 가족들과도 재회한다.
평점
7.8 (1983.11.03 개봉)
감독
제이미 우이스
출연
마리우스 웨이어스, 산드라 프린슬루, 니카우, 로우 버웨이, 마이클 타이스, 닉 드 제거, 파냐나 H. 시두모, 조 시캣지, 베라 블랙커, 브라이언 오샤우흐네시, 켄 감푸, 패디 오번, 제이미 우이스
부시맨_영화 부시맨(1980)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실제 남아프리카의 코이산족의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고 서구 문화에 대한 사대주의와 문화 상대주의를 고찰해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영화 상영 당시에는 여러 고찰보다는 남아프리카에 있는 부족을 희화화하고 모자란 면을 부각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습니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아프리카 부족을 웃음거리로 만들었습니다. 아프리카인들의 문명 수준이 낮다는 오해를 퍼지게 만든 원인 중 하나입니다.

 

어릴 때 피부가 어두운 애들을 부시맨이라고 놀리기도 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여러 매체에서 심심치 않게 나온 개그 요소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보지 못했습니다. :)

 

영화에 나오는 배우는 본인의 선택으로 출연했지만 아프리카의 여러 부족은 다른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부시맨'이란 말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생각하면 당연합니다. 다른 나라에서 한국인을 문명 수준이 낮다고 표현하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보면 됩니다.

한국에서도 '영구와 부시맨'이라는 영화가 나왔으니 얼마나 전 세계적으로 웃음거리가 되었는지 알 만합니다.

 

이제는 '부시맨'이라는 차별적 단어를 사용 안 하니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아시나요?

호주 원주민 빵이라는 의미에서 '아웃백 부시맨 브레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도 '부시맨 빵'이 나옵니다.

저는 '차별어를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주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양해야 하는 말은 맞으나 강요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자연스럽게 사라질 말은 사라지고 남을 말은 남을 것입니다.

 

단지 일상에서 우리가 의식하지 않으면 무심코 지나가는 말이 있습니다.
한 번쯤 호기심에 단어를 검색해 보면 의미가 안 좋다는 사실이나 재밌다는 사실을 일상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