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75

많은 사람들 / 많은 사람

우리나라는 겹말을 지양하고 있습니다.물론 이에 대한 논의는 무척 첨예합니다.당구공, 동해 바다, 단발머리, 송이버섯, 술안주 등 의견이 갈리는 단어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많은 사람'과 '많은 사람들'을 알아보겠습니다.겹말로 보는 이들은 '많은'이 복수를 의미하니 '-들'이 붙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의미는 통하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는 영어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국어는 '수(數)의 일치'를 중시하는 언어가 아니므로, '복수(複數)'의 뜻을 더하는 요소인 접미사 '-들'이 제한된 조건 아래 쓰이도록 문법적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도 맞는 표현입니다. :)

우리말/단어 2025.07.28

더블백? 더플백?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모두 아는 가방이 있습니다. 바로 더블백? 더플백?입니다.혹시 둘 중에 어떤 게 맞는 단어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더플백이 맞습니다. 더블백(double bag)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맞습니다.더플은 duffle로 '거친 모직물의 일종'을 의미합니다.즉, 더플백(duffle bag): 거친 방모 직물로 짠 가방. 잘못 발음된 더블백이 아닌 더플백으로 써야 맞는 표현입니다. :)

우리말/단어 2025.07.19

저희 나라? 우리나라?

제가 어릴 때 '저희 나라'는 쓰면 안 되는 단어이고, 무조건 '우리나라'만 써야 한다고 배웠습니다.오랫동안 이게 맞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그러나 공부를 하며 꼭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할 때 '우리나라'라는 표현은 99.9% 맞는 표현입니다.우리나라 사람끼리 대화할 때는 '우리나라'를 씁니다.공식 석상에서도 '우리나라'를 씁니다.나보다 낮은 외국인을 개인적으로 얘기할 때 '우리나라'를 씁니다. 단 하나 예외로 나보다 높은 외국인을 개인적으로 얘기할 때 '저희 나라'라는 말을 쓸 수 있습니다. 이를 반박하는 사람도 존재합니다.개인적으로라도 국가를 굳이 낮출 필요가 있냐는 말입니다.이 의견도 존중합니다.단지, 예외적 상황에서 '저희 나라'라고 써도 틀리지 않다는 것을 얘기하고 ..

앙갚음하다 / 안갚음하다

자주 쓰는 말은 아니지만 본 적 있는 말이 있습니다.바로 '앙갚음하다'입니다. '앙갚음하다'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 [남이 저에게 해를 준 대로 저도 그에게 해를 주다]라는 의미를 가집니다.비슷하게 생겼지만 전혀 다른 단어가 있습니다.바로 '안갚음하다'입니다.'안갚음하다'는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다] [자식이 커서 부모를 봉양하다]라는 의미입니다.부모에게 은혜를 갚다라는 단어입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갚음하다'라는 단어도 있습니다.이는 [남에게 진 신세나 품게 된 원한 따위를 갚다]라는 의미인데,'앙갚음하다'라는 의미보다 넓은 의미를 가집니다. 앙갚음하다 / 안갚음하다 / 갚음하다어디서 본 단어지만 생소한 단어들을 소개해봤습니다. :)

우리말/단어 2025.07.09

일자 / 일시

사람들이 인식을 못 하고 자주 잘못 쓰는 단어가 있습니다.오늘은 그중에 하나를 얘기해 볼까 합니다. 바로 '일자'와 '일시'입니다.일자(日子/日字): 1) 어느 날이라고 정한 날. 2) 어느 해의 어느 달 며칠에 해당하는 그날.일시(一時): 1) 잠깐 동안. 2) 같은 때. 3) 어느 한 시기의 짧은 동안에. 비슷해 보이지만 '일자'는 한 시점을 의미합니다.'일시'는 동안을 의미합니다.그렇다고 일시가 기간을 대체하는 단어는 아닙니다. 예시)수학여행 출발 일자 공지: 20xx. 7. 6.수학여행 기간 공지: 20xx. 7. 6.~7. 8.그녀와 일시 사귄 적이 있다. 이렇게 쓰는 게 좋은 사용법입니다. :)

우리말/단어 2025.07.06

참고 / 참조

사람들이 인식을 못 하고 자주 잘못 쓰는 단어가 있습니다.오늘은 그중에 하나를 얘기해 볼까 합니다. 바로, '참고'와 '참조'입니다. 예시)학술 자료를 참조하여 논문을 작성하다학술 자료를 참고하여 눈문을 작성하다 언뜻 비슷한 문장 같습니다.자세히 뜯어보면 이는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전자는 학술 자료를 비교하고 대조해 보라는 의미이고,후자는 학술 자료를 재료로 삼으라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일상 대화에서 큰 문제가 안 될 것입니다.그러나 글에서는 이를 구분해서 써야 정확한 의미 전달이 됩니다. :)참고(參考): 1) 살펴서 생각함. 2) 살펴서 도움이 될 만한 재료로 삼음.참조(參照): 참고로 비교하고 대조하여 봄.

우리말/단어 2025.07.06

~에 다름 아니다_어색한 표현

책을 읽다가 '~에 다름 아니다'라는 말을 종종 봅니다.과연 이는 맞는 표현일까요? 먼저 이는 어색한 표현이 맞습니다.일부에서 추측하기로 일본어 [~にほかならない]를 직역한 게 [~에 다름 아니다]이므로 일본어투라고 합니다.물론 이는 국립국어원의 공식 입장은 아닙니다.그러나 충분히 합리적인 추측이라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어떤 표현이 맞는 표현일까요?바로'~과 다름이 없다'라고 쓰는 게 좋습니다.'~과 다르다'는 전형적인 문형입니다.그러니 ' ~과 다름이 없다'라는 표현도 맞는 문형인 것이죠. 유명한 작가님들의 글을 읽다가도 발견될 만큼 자주 쓰이는 실수입니다.저도 주의해야겠습니다. :)

우리말/글 2025.07.01

바라겠습니다_틀린 표현일까?

하시는 일이 잘되길 바라겠습니다. 최근에 제가 쓴 표현입니다.제가 저렇게 쓴 이유는 상대편이 '-겠-'표현으로 저에게 말을 했기 때문에 저도 거기에 맞춰서 썼습니다.상대편이 '-겠습니다'라고 말하는데 제가 '-ㅂ니다' 쓰면 뭔가 덜 격식차린 느낌이 들었습니다.물론 이건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게 맞는 표현일까요?정답을 말하자면 맞는 표현입니다. 단, 틀리게 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먼저 틀리게 보는 사람들의 의견을 적어보겠습니다.'바라다'는 기원·의지를 담고 있고, '-겠-'는 의지·추측·가능성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그래서 중복된 의미를 지니기에 '바라다'와 '-겠-'은 함께 쓸 수 없다는 의견입니다.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의견을 말해보겠습니다.단순합니다. 어법상 문제없다.이는 국립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