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 11

많은 사람들 / 많은 사람

우리나라는 겹말을 지양하고 있습니다.물론 이에 대한 논의는 무척 첨예합니다.당구공, 동해 바다, 단발머리, 송이버섯, 술안주 등 의견이 갈리는 단어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많은 사람'과 '많은 사람들'을 알아보겠습니다.겹말로 보는 이들은 '많은'이 복수를 의미하니 '-들'이 붙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의미는 통하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는 영어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국어는 '수(數)의 일치'를 중시하는 언어가 아니므로, '복수(複數)'의 뜻을 더하는 요소인 접미사 '-들'이 제한된 조건 아래 쓰이도록 문법적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도 맞는 표현입니다. :)

우리말/단어 2025.07.28

더블백? 더플백?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모두 아는 가방이 있습니다. 바로 더블백? 더플백?입니다.혹시 둘 중에 어떤 게 맞는 단어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더플백이 맞습니다. 더블백(double bag)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맞습니다.더플은 duffle로 '거친 모직물의 일종'을 의미합니다.즉, 더플백(duffle bag): 거친 방모 직물로 짠 가방. 잘못 발음된 더블백이 아닌 더플백으로 써야 맞는 표현입니다. :)

우리말/단어 2025.07.19

저희 나라? 우리나라?

제가 어릴 때 '저희 나라'는 쓰면 안 되는 단어이고, 무조건 '우리나라'만 써야 한다고 배웠습니다.오랫동안 이게 맞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그러나 공부를 하며 꼭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할 때 '우리나라'라는 표현은 99.9% 맞는 표현입니다.우리나라 사람끼리 대화할 때는 '우리나라'를 씁니다.공식 석상에서도 '우리나라'를 씁니다.나보다 낮은 외국인을 개인적으로 얘기할 때 '우리나라'를 씁니다. 단 하나 예외로 나보다 높은 외국인을 개인적으로 얘기할 때 '저희 나라'라는 말을 쓸 수 있습니다. 이를 반박하는 사람도 존재합니다.개인적으로라도 국가를 굳이 낮출 필요가 있냐는 말입니다.이 의견도 존중합니다.단지, 예외적 상황에서 '저희 나라'라고 써도 틀리지 않다는 것을 얘기하고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_후기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 글쟁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니 “글 잘 쓰는 비결이 있나요?”, “어떻게 해서 그렇게 글을 잘 쓰게 되었나요?”하는 질문을 수도 없이 들은 것도 당연할 터. 그래서 이 책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통해 30년 동안 쌓아온 작가 인생의 ‘영업기밀’을 가감 없이 풀어 놓았다. 논리적 글쓰기 일반론과 논술 시험 실전 요령 두 권으로 기획된 책 중 이번에 발간된 첫째 권은 시나 소설이 아닌, 논리적 글쓰기저자유시민출판생각의길출판일2015.04.10유시민 작가는 아마 미디어에 나오는 작가 중에서 무척 유명한 사람 중 하나일 것입니다.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저에게 미디어에 나오는 유시민 작가의 책은 관심이 갔습니다. 그중에서 이 책을 한..

책 리뷰 2025.07.12

앙갚음하다 / 안갚음하다

자주 쓰는 말은 아니지만 본 적 있는 말이 있습니다.바로 '앙갚음하다'입니다. '앙갚음하다'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 [남이 저에게 해를 준 대로 저도 그에게 해를 주다]라는 의미를 가집니다.비슷하게 생겼지만 전혀 다른 단어가 있습니다.바로 '안갚음하다'입니다.'안갚음하다'는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다] [자식이 커서 부모를 봉양하다]라는 의미입니다.부모에게 은혜를 갚다라는 단어입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갚음하다'라는 단어도 있습니다.이는 [남에게 진 신세나 품게 된 원한 따위를 갚다]라는 의미인데,'앙갚음하다'라는 의미보다 넓은 의미를 가집니다. 앙갚음하다 / 안갚음하다 / 갚음하다어디서 본 단어지만 생소한 단어들을 소개해봤습니다. :)

우리말/단어 2025.07.09

파과_후기

파과한국 소설에 가장 강렬하게 새겨질 새로운 여성 서사를 탄생시킨 구병모 작가의 《파과》가 새 옷을 갈아입었다. 40여 년간 날카롭고 냉혹하게 청부 살인을 업으로 삼아온 60대 여성 킬러 ‘조각(爪角)’. 몸도 기억도 예전 같지 않게 삐걱거리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퇴물 취급을 받는다. 노화와 쇠잔의 과정을 겪으며 조각은 새삼스레 ‘타인’의 눈 속에 둥지를 튼 공허를 발견하게 된다. 소멸의 한 지점을 향해 부지런히 허물어지고 있는 모든 것, 깨지고 상하고 뒤틀린저자구병모출판위즈덤하우스출판일2018.04.16지인의 추천으로 파과를 봤습니다. 최근에 영화로 개봉한 그 작품이 맞습니다.구병모 작가는 베스트셀러인 [위저드 베이커리]를 쓴 분입니다.의외로 구병모는 본명이 아니라 필명입니다. :)작가 작품의 특징은 현..

책 리뷰 2025.07.06

일자 / 일시

사람들이 인식을 못 하고 자주 잘못 쓰는 단어가 있습니다.오늘은 그중에 하나를 얘기해 볼까 합니다. 바로 '일자'와 '일시'입니다.일자(日子/日字): 1) 어느 날이라고 정한 날. 2) 어느 해의 어느 달 며칠에 해당하는 그날.일시(一時): 1) 잠깐 동안. 2) 같은 때. 3) 어느 한 시기의 짧은 동안에. 비슷해 보이지만 '일자'는 한 시점을 의미합니다.'일시'는 동안을 의미합니다.그렇다고 일시가 기간을 대체하는 단어는 아닙니다. 예시)수학여행 출발 일자 공지: 20xx. 7. 6.수학여행 기간 공지: 20xx. 7. 6.~7. 8.그녀와 일시 사귄 적이 있다. 이렇게 쓰는 게 좋은 사용법입니다. :)

우리말/단어 2025.07.06

참고 / 참조

사람들이 인식을 못 하고 자주 잘못 쓰는 단어가 있습니다.오늘은 그중에 하나를 얘기해 볼까 합니다. 바로, '참고'와 '참조'입니다. 예시)학술 자료를 참조하여 논문을 작성하다학술 자료를 참고하여 눈문을 작성하다 언뜻 비슷한 문장 같습니다.자세히 뜯어보면 이는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전자는 학술 자료를 비교하고 대조해 보라는 의미이고,후자는 학술 자료를 재료로 삼으라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일상 대화에서 큰 문제가 안 될 것입니다.그러나 글에서는 이를 구분해서 써야 정확한 의미 전달이 됩니다. :)참고(參考): 1) 살펴서 생각함. 2) 살펴서 도움이 될 만한 재료로 삼음.참조(參照): 참고로 비교하고 대조하여 봄.

우리말/단어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