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 출판
- 재인
- 출판일
- 2017.08.30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용의자 X의 헌신을 읽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입니다.
그런 좋은 작품을 쓴 작가의 다른 글을 읽고 싶었지만, 우울한 얘기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저에게 대부분 추리 소설인 그의 작품들을 도전하기엔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었고 그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책을 안 좋아했던 어린 시절의 본인이 읽어도 재밌도록 쓴다"는 말이었습니다.
그 말이 무척 감명 깊어 그의 인기작 중에 하나인 용의자 X의 헌신을 읽었습니다.
사건의 전개는 흥미진진했고 반전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습니다.
작품을 읽고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저는 주인공이 오만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너의 행복을 위해 떠날게' 종종 연인 사이에 나오는 헛소리입니다.
물론 주인공은 최선이라고 생각했겠지만, 곁에서 행복하게 해줄 수 없었을까요?
여자는 전남편, 주인공, 이름 모를 노숙자 세 명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타인의 죄까지 본인이 다 껴안고 갈 수 있다는 것도 오만입니다.
아마도 주인공은 헌신은 있지만 이해는 없던 사람일 것입니다.
용의자 X의 헌신에서 비극의 골짜기로 깊이 들어가게 된 것은 본인의 선택을 타인에게 맡겨서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소중한 사람에게 강요를 하기도 합니다. 이는 연인 혹은 부모 자식 간에 흔히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너는 알 필요 없어' '하라는 대로 해' '이렇게 하면 돼'
문제가 없다면 다행이지만 문제가 생긴다면 더 큰 문제로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본인의 삶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타인에게 맡겨도 안되지만, 타인이 그것을 맡겠다고 하는 것도 조심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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