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글

행복한 시간 되세요? 시간 보내세요?

weega 2024. 12. 10. 14:20

2000년대 초 “여러분! 부자 되세요!”라는 문구 기억하시나요? 최근에는 가수 츄 씨가 다시 광고하였습니다. 이때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부자가 될 수 있나? 문법이 맞냐는 문제입니다. 이는 생각보다 자주 사용됩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건강하세요.” 등입니다. 맞춤법을 공부하면서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러한 표현은 우리가 흔히 듣고 씁니다. 저는 공부를 시작하고 잘 안 쓰는 표현이지만 이을 지적하기는 다른 문제입니다. 굳이 정답을 얘기하자면 이는 분명 틀린 표현입니다. 그러나 우리 일상에서 자주 쓰는 표현을 꼭 집어서 지적해야 할지 항상 고민입니다.


 왜냐하면 말의 주인은 맞고 틀리다는 것을 아는 전문가가 아니라,  다수의 일반 사람들이고 그들이 쓴다면 변해야 마땅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부 언어학자나 교열자 분들은 '되다'에 '바라다'는 의미를 추가해서 허용하자는 목소리를 냅니다. 그러면 문제는 해결됩니다. '부자 되세요' '좋은 시간 되세요' 등이 말입니다.

 

 저에게 교열에 대해 알려주신 교열 선배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걸 맞게 교정한다면 중국집에서 친구들과 주문을 할 때 "나는 짜장면"이란 말도 교정할 것이냐는 말입니다. "나는 짜장면"은 틀린 표현입니다. 나는 짜장면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를 틀렸다고 교정한다면 저자의 의도를 분명 해치는 행동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자의 의도라면 굳이 교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글맛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를 문법에 맞게 바꾼다면 어떻게 써야 적절할까요? 
‘부자 되세요.’   ▶   ‘부자가 되길 바랍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  좋은 시간을 보내길 바랍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행복한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  건강하길 바랍니다.’
이 정도로 바꾸는 게 적절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