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_후기

weega 2025. 5. 27. 12:26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18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 《나의 돈키호테》의 집필 비하인드를 담은 신작 에세이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를 출간했다. 이 책은 밀리언셀러 《불편한 편의점》의 작가가 되기 이전, 우리가 잘 모르던 ‘무명작가’ 시절 김호연의 스페인 체류 에세이다. 20년차 전업 소설가의 삶을 이제는 그만둬야 하나라는 의심이 이제는 그만둬야겠다는 결심이 된 순간, 그에게 돈키호테에 관한 글을 쓰는 조건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저자
김호연
출판
푸른숲
출판일
2025.03.18

 

그의 전작들을 재밌게 본 독자 입장에서, 그의 책을 발견하고 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김호연 작가님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셨고, 과거 출판사 직원과 여러 시나리오 팀에 참여해 시나리오 작가로 일했습니다.

 

글쟁이로 20년 이상을 있었으며 전업 작가로 지낸 지는 7~10년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체가 간결하고 누구나 읽기 쉬운 것이 특징입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작가님입니다.

대표적으로는 <나의 돈키호테> <불편한 편의점> <망원동 브라더스> <파우스터> 등이 있습니다.

몇 작품은 연극으로도 나왔으니, 같은 작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


줄거리

에세이입니다.

감성적인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 <나의 돈키호테> 쓰기 위해 스페인으로 간 작가의 이야기입니다.

작가로 포기할 뻔한 경험, 전화위복으로 스페인으로 갈 수 있었던 배경, 스페인을 다녀와서 작품을 쓰게 된 과정.

그런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의 글을 좋아하는 독자, 작가 지망생, 글을 좋아하는 사람, 돈키호테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감상평

<나의 돈키호테>라는 책을 내기까지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작가님은 시나리오 작가가 되기 위해 글을 썼고, 시나리오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너덜너덜해지는 경험이 있습니다. 그 모습이 <나의 돈키호테> '돈 아저씨'를 닮았습니다. 그도 출판사에 다녔고, 시나리오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좌절했습니다.

돈키호테에 감명받아 돈키호테가 되고 돈키호테에 대한 글을 쓰는 모습은 김호연 작가와 같습니다.

 

김호연 작가의 필체는 무척 현대적입니다. 미사여구가 많지 않아 술술 읽혀 편합니다. 최근 도서의 트렌드는 짧은 문장, 이해하시 편한 단어로 쓰기입니다. 거기에 가장 맞는 작가라 생각합니다. 이해하기 편한 단어와 문장으로 이루어진 김호연 작가의 필체는 제가 꼭 닮고 싶은 글 중에 하나입니다.

 

김호연 작가는 지금은 전업작가가 되었지만, 과거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마음과 사정은 책에 담겨있습니다. 글쓰기에 방황하던 중 좋은 기회로 스페인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책을 다시 쓸 수 있게 마음을 채워준 곳이 스페인입니다. 우리도 인생을 살다 보면 번아웃이 옵니다. 그때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누군가는 멋지게 해외에서 그런 충전을 할 수도 있고, 누구는 침대 위에서 그런 충전의 시기를 가집니다. 저는 무언가 배우면서 충전하는 스타일입니다. 무언가 배우면서 내가 한층 성장하는, 열심히 살고 있다는 그런 충만함을 느낍니다. 

 이렇듯 작가님이 마음을 다잡고 충전하는 걸 보고, 저와 비교도 해보고 본받을 좋은 기회였습니다.

 

작가가 스페인을 떠나고 세상은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작가의 시나리오 일감은 품절되었고, 스페인을 다녀오느라 지출한 비용으로 한때 재정적으로 힘든 시기를 맞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어 가뭄의 단비 같은 시나리오 일감이 주어졌고 고민이 많던 돈키호테보다 틈틈이 쓸 수 있을 거 같은 편의점 소재의 소설을 썼습니다.
인생사 새옹지마, 아무도 모른다고 했던가.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은 대표작이 되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불편한 편의점>은 2편까지 제작되었고, 2019년 멈췄던 돈키호테는 2023년 오랜만에 작가와 재회해 내용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작가의 다섯 번째 소설이 되려다 일곱 번째 소설이 될 작품을 써 내려갔다.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_발췌]

 

인상 깊은 구절 몇 가지.

저자는 말합니다.
<돈키호테>라는 400년 전의 작가가 만들어 낸 다소 긴 이야기로 인해 나는 지금 스페인에 와 마법에 빠진 듯 마드리드 거리를 걷고 있노라고.
저 또한 그렇습니다. 비록 저는 스페인을 가지도 풍차를 보지도 못했지만, 저자의 <나의 돈키호테>를 읽고,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결국 세반테스의 <돈키호테>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에 도달했습니다. 이 또한 여행이라 생각합니다.

김호연 작가는 작가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쨌거나 나는 고칠 수 있는 원고를 가진 사람이 됐다. 나는 그런 이를 작가라고 부른다.]

 

인생을 걸어가다 문득 잘 가고 있나 뒤돌아볼 때 읽기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