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악마와 함께 춤을_후기

weega 2025. 5. 18. 09:26
 
악마와 함께 춤을
내 삶을 아끼는 방식의 하나이며, 평온했던 나의 인간관계에 균열을 내는 이를 질투하고 분노하는 것은 나쁜 행동이 아니다. 그런데 어쩌다 이 감정들은 죄악이 되어 오해받고 있는가? 스와스모어대학교에서 철학과 교수를 역임하는 『악마와 함께 춤을』 저자는 간디, 공자, 괴테, 몽테뉴 등 철학자들이 내리는 부정적 감정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며 결국 부정적 감정과 싸우거나 이를 생산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신화에 통렬하게 맞서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부정적 감정
저자
크리스타 K. 토마슨
출판
흐름출판
출판일
2024.12.16

 

제목이 끌려 책을 골랐습니다.

우연하게 고른 이 책이 이동진 평론가가 유튜브에서 2025년 1월 추천 책으로 방송했었습니다. 

저는 그 영상을 꼭 보길 추천드립니다, 무척 요약을 잘해서 책 읽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일리노이 대학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스와스모어 대학에서 철학과 부교수로 있으며 현재는 휴직 중이라 합니다. 철학 중에서 칸트의 철학에 특히 전문가입니다.

저자의 인스타에 한글로 된 <악마와 함께 춤을>이 있는 것을 보면 한국에서의 출판을 몹시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옮긴이는 '한재호' 씨로 여러 책들을 옮긴 동명인이 있으나 동일한 분인지 몰라 자세한 연혁을 적진 못했습니다.


책은 철학서입니다.

먼저 감정에 대한 오해를 이야기합니다. 일례로 이성과 감정을 분리해서 많이들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성과 감정은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입니다. 두려움을 느껴 도망치는 행위조차 생존을 위한 대단히 이성적인 행동이라 주장합니다.

긍정적 감정도 부정적 감정도 진화의 산물입니다. 여기서 좋고 나쁨은 없습니다. 단지, 필요할 뿐입니다. 감정을 도구로 사용하면 안 됩니다. 감정을 감정으로 그냥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감정과 어떻게 같이 살아가야하나를 이야기합니다. 특히 우리가 생각하는 부정적인 감정은 배척해야 하는 대상이 아닌 같이 동반해야 하는 존재라고 여깁니다.

 

책에는 특히 흥미로운 2가지 있습니다.

성인(聖人)은 인간성을 상실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성인이 되면 안 됩니다. 특히 감정 통제형 성인을 꼬집어 말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부정적인 감정은 자기애(自己愛)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수치심도 분노도 질투도 전부 자기를 사랑하기에 나오는 감정입니다.

 

나쁜 감정을 정면으로 봐야 합니다. 정당화할 필요 없습니다. 분노를 분노로 봐야지, 분노하는 이유를 찾아 엉뚱한 결론에 이르면 안 된다고 설명합니다.

분노로 괴물을 만들어 내지 않으려면 이 감정을 정직하게 탐구해야 합니다. 책에서는 분노를 제대로 탐구하지 못한 일례로 인터넷 분노를 이야기합니다. 인터넷 분노를 사람들은 비웃곤 하지만 현실에서 그렇게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무언가 실패한 사람이 인터넷에 빠졌다고 생각해 봅시다. 인터넷에는 실패의 원인을 본인이 아닌 타인과 사회로 돌리는 글이 무수히 많습니다. (그게 사실과 다를지언정 말입니다.)

실패로 정신적으로 나약해진 사람이 그거에 위로되고 동조하게 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뉴스에서 종종 보는 묻지 마 폭행이 이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방금 언급한 예시로 잘못된 분노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감상평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몇 개 없습니다만 그 시각들은 흥미롭습니다.

부정적 감정의 이유와 그 감정과 잘 살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그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무척 힘들었습니다.

책에 나온 주장들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주장이나 행동을 해석해서 책에 설득력을 부여하려고 합니다.

책의 대부분이 이러한 설득력을 위한 여러 예시입니다만 저에게 와닿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재밌게 읽은 책은 아니지만, 분명 저의 시각을 한 뼘 넓혀준 책입니다. :)